[뉴욕 = 장도선 특파원] 트론 설립자 저스틴 선이 이더리움의 탈중앙화 스테이킹 플랫폼 리도 파이낸스에서 2억900만 달러 상당의 이더리움을 언스테이킹함에 따라 이더리움이 큰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스BTC는 17일(현지 시간) ‘스팟 온 체인’ 자료를 인용, 선이 리도에서 5만2905 ETH를 인출했으며 그가 이 물량을 매각할 경우 이더리움이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리도에서 인출된 이더리움은 선이 2024년 2월 ~ 8월 축적한 물량의 일부로 알려졌다.
스팟 온 체인에 따르면 선은 해당 기간 동안 총 39만2474 ETH(약 11억 9000만 달러)를 세 개의 지갑 주소를 통해 평균 가격 3027달러에 매입했다. 현재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그가 얻은 총 수익은 3억 4900만 달러에 달한다. 이는 매입가 대비 약 29%의 수익률에 해당된다.
선은 지난 10월 24일에도 리도 파이낸스에서 8만251 ETH(약 1억 3100만 달러)를 언스테이킹했다. 그리고 4일 후 그는 이 물량을 모두 바이낸스로 이체했다. 그가 바이낸스로 이더리움을 대규모 이체한 시기는 이더리움이 10월 중순 5% 급격히 하락하기 직전이었다.
뉴스BTC에 따르면 선의 대규모 이더리움 매도는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다. 스팟 온 체인 데이터는 선이 시장 랠리를 이용해 수차례 이더리움을 현금화해 왔음을 보여준다. 그는 11월에 1만9000 ETH(약 6083만 달러)를 HTX 거래소에 입금했으며, 이어 지난 한 주간 이더리움 가격이 4000달러를 돌파한 이후 추가로 2만9920 ETH(약 1억 1,970만 달러)를 다시 HTX로 이체했다.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선이 수행한 이더리움 거래 중 일부에 불과하다.
선의 대규모 자산 이동 이력을 감안할 때, 이더리움 추가 매도는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저스틴 선이 이더리움 추가 매도에 나설 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저스틴 선은 최근 대규모 이더리움 언스테이킹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언스테이킹 규모와 시점은 이더리움 가격 궤도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역사적으로 대규모 청산은 매도 압력 증가로 가격 급락을 초래한 사례가 있다.
뉴욕 시간 17일 오전 11시 3분 코인마켓캡에서 이더리움은 3931 달러로 0.24%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이날 장 초반 4000 달러 위에서 거래되다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후퇴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