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리플(Ripple)이 스테이블코인 RLUSD를 글로벌 거래소에서 공식 출시했다. RLUSD는 미 달러 예치금, 미국 국채 및 현금 등으로 뒷받침되며, 제3자 감사를 통해 투명성을 보장한다.
17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리플은 RLUSD를 통해 법정화폐와 블록체인의 연결을 강화하고, 국경 간 결제 효율성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리플, 새로운 국면 맞아
모니카 롱 리플 사장은 RLUSD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RLUSD의 출시는 XRP 레저와 리플 모두에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라며 “이는 리플의 700억 달러 규모의 결제 흐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출시는 지난해 리플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규제 불확실성 속에서 이루어졌다. SEC는 2024년 4월 RLUSD를 ‘미등록 암호화폐 자산’으로 규정하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RLUSD는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의 승인을 받은 상태이며, 리플 측은 SEC의 주장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모습이다.
“SEC의 경고는 무시됐다”
법조계 전문가 빌 모건은 “SEC가 RLUSD를 미등록 자산이라 주장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며 “리플은 해당 경고를 무시하거나 적절히 우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RLUSD가 이미 규제 승인을 받은 만큼 SEC의 입장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EC와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입장에도 불구하고, RLUSD와 XRP는 상호 보완적이지만 다른 목적을 수행한다. XRP는 국경 간 거래의 브릿지 자산으로 사용되며, RLUSD는 안정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서의 역할을 할 예정이다.
RLUSD 출시로 XRP 가격 상승
RLUSD 출시 소식은 XRP 가격을 급등시키는 촉매 역할을 했다. XRP는 하루 만에 12% 상승했으며, 지난주 동안 22% 상승했다. 현재 XRP는 2.64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하루 사이 4% 이상의 상승세다.
한편, 2025년 1월 20일 게리 겐슬러 SEC 의장의 퇴임이 예정된 가운데, 리플에 대한 규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낙관적이다. 차기 SEC 의장으로 거론되는 폴 앳킨스가 ‘집행을 통한 규제’ 시대를 종결지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RLUSD의 출시는 리플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