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이 급증했지만 숏포지션이 늘어나면서 단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7일(현지 시간)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지난 9일 900억 달러를 기록한 뒤 10일부터 14일까지 점차 감소, 15일에는 263억 9천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번 주 비트코인 가격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선물 거래량도 반등, 7일 만에 최고치인 820억 8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선물 거래량 급등을 비트코인의 강세 신호로 해석하지만, 트레이더들의 입장은 반대인 것 같다고 비인크립토는 지적했다.
파생상품 시장 유동성 증가, 강세 신호 아냐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특정 기간 동안 매수 및 매도된 선물 계약의 총 가치를 나타낸다. 거래량이 증가하면 트레이더들은 롱 또는 숏 포지션을 통해 더 많은 시장 노출을 감행한다.
롱 포지션은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계약이고, 숏 포지션은 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계약이다. 반면, 거래량 감소는 트레이더들의 포지션 축소를 의미한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시장 참여자들의 활동을 증가시켰다. 그러나 선물 거래량 급증에도 불구하고 선물 시장 트레이더들은 신중한 입장이다.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비트코인의 롱/숏 비율은 0.58까지 떨어졌다. 숏 포지션이 전체 미결제약정의 63.48%를 차지하는 데 비해 롱 포지션 비율은 36.52%에 불과하다. 이 수치는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의 단기 조정을 대비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BTC 가격 전망: 10만 달러 아래로 하락 가능성
비트코인 일일 차트에서 볼린저밴드(BB)는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7352달러에 도달했음을 나타냈다. 볼린저밴드는 자산의 변동성과 과매수 또는 과매도 상태를 측정한다.
일반적으로 상단 밴드가 가격에 닿으면 과매수 상태, 하단 밴드에 닿으면 과매도 상태로 해석된다. 현재 상황은 전자에 해당한다. 비트코인 가격은 과매수 상태로 보이며, 단기 조정이 예상된다고 비인크립토는 분석했다.
상대강도지수(RSI)도 이런 견해를 뒷받침한다. RSI가 70을 넘어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과매수 상태임을 가리킨다. 이러한 분석이 확인될 경우 비트코인은 9만124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매수 압력이 증가하면 비트코인은 11만 6000달러까지 상승할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뉴욕 시간 17일 오후 1시 42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7263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27% 내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