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와 제임스 세이파트가 내년에 미국에서 다양한 암호화폐 기반 ETF가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현지시간) 발추나스는 X(구 트위터)를 통해 “내년에는 암호화폐 ETF의 물결이 올 것”이라며 “다만 한 번에 모든 것이 승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과 SEC 변화
지난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이 내년 1월 퇴임을 예고하면서 새로운 암호화폐 ETF 승인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겐슬러는 그간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 투자 상품에 부정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현물 ETF는 월가 주요 기업들의 주도로 승인되었으며, 수백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세이파트는 “해시덱스(Hashdex),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비트와이즈(Bitwise)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현물 ETF가 다음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솔라나(SOL)와 XRP ETF는 새로운 SEC 행정부가 들어서야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솔라나·XRP ETF승인 기대
현재 솔라나와 XRP ETF에 대한 신청이 제출된 상태지만, 차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까지는 승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라이트코인(LTC)과 HBAR ETF는 비교적 빠르게 승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세이파트는 “SEC가 라이트코인과 HBAR를 증권으로 규정하지 않은 만큼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도지코인 ETF도 논의 전망
2025년에는 솔라나와 도지코인(DOGE) ETF 출시도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ETF 스토어(ETF Store) 사장 네이트 제라치는 “솔라나 ETF는 내년 말까지 승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발행사들이 비용과 시간을 들여 제안을 준비하는 이유는 승인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프라임 디지털 자산(Prime Digital Assets)의 CEO 알렉산더 블룸도 “발행사들이 승산이 없다면 이 정도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발추나스는 “오늘의 농담이 내일의 ETF가 된다”며 “도지코인 ETF를 두고 ‘너무 과한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누군가는 시도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럴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ETF의 다변화 가능성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새로운 SEC 의장 지명 이후 암호화폐 시장은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시작으로, 솔라나와 XRP 등 주요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한 ETF가 점진적으로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규제 변화와 함께 새로운 ETF 출시가 시장에 가져올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