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지붕을 뚫고 천장을 모른 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외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비트코인은 홀로 가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힘입어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총 운용 자산 규모도 금ETF를 넘어섰다.
18일 오전 8시56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오전 9시 보다 1.24%(189만7000원) 오른 1억553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디지털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 대비 0.19% 오른 10만618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 비축계획 기대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의 매수세가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랭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10만2572달러를 기록하며 신고가를 쓴 뒤, 전날까지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중이다. 17일에서 18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일순 10만8000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이날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권내 자산 중에서는 리플(XRP), 솔라나(SOL)를 제외하고는 모두 내림세를 기록 중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국내외 증시가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연속 상승하면서 시장 자금이 코인시장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자산 총액이 17일(미국 동부 시각) 1290억달러(약 186조원)를 돌파해 처음으로 금 ETF를 추월하기도 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 ETF 애널리스트는 “현,선물과 레버리지 포함한 모든 비트코인 ETF를 합치면 1300억달러로 금 ETF의 1280억달러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대량매수에 이어 일본의 메타플래닛도 비트코인 매입 자금 조달을 위해 45억엔(약 3000만달러·약 432억원) 규모의 제4차 채권을 발행했다. 메타플래닛은 일본에서 호텔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지난 8개월간 저금리 차입을 통한 체계적인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아시아의 마이크로스트래티지’라고 불린다.
최근 시장을 계속 이끌어 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 기금 추진 계획도 가시화돼가고 있다.
미국 비영리 비트코인 지지단체 사토시액션펀드의 데니스 포터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환율안정기금(ESF) 내 비트코인 전략비축제도 수립을 위한 행정명령 초안을 마련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밝혔다. 해당 초안에 따르면 18개월간 시범 기간 동안 ESF 포트폴리오 가치의 최대 2%를 배정할 수 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주말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비축 기금을 만들 계획이 있고, 디지털자산과 관련해 중국 등 다른 나라가 주도권을 잡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오는 19일 오전 중에도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는 국내 기준 19일 오전 4시에 나올 예정이다. 앞서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집계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9.09%에 달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도 이날 81점(극도의 탐욕)으로 전날(87점)에서 6점 하락했으나 여전히 매수 심리가 강세임을 나타냈다. 공포·탐욕 지수는 지난달 83점에서 꾸준히 탐욕 상태를 유지하며 시장 투자자들이 강한 매수 심리를 갖고 있음을 나타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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