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코(Taiko), 베이스드 롤업의 선두 주자
다중 증명 시스템으로 기술 선도
이더리움의 본질로 회귀
[블록미디어 명정선 기자]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롤업’은 확장 솔루션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최근 주목받는 ‘베이스드 롤업’은 기존 레이어2 롤업과 달리 이더리움 레이어1에 기반한 시퀀서를 사용해 기술적 차별화를 이룬다. 외신 블록웍스는 이더리움 생태계와 베이스드 롤업을 다룬 리서치를 발간했다.
베이스드 롤업은 △검열 저항성과 △상호 운용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진다. 기존 레이어2는 중앙화된 시퀀서를 통해 거래를 처리했지만, 베이스드 롤업은 레이어1 블록 검증자에게 거래 순서 지정 권한을 위임한다. 이를 통해 레이어1과 동일한 생존 보장을 제공하며, 중앙화된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검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또한 베이스드 롤업은 ‘동기적 합성성(synchronous composability)’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통해 레이어2 간 거래가 실시간으로 처리되고, 스마트 계약 간 호출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진다. 이더리움 초기 비전이었던 ‘머니 레고(Money Lego)’를 다시 실현할 수 있는 셈이다.
# 타이코(Taiko), 베이스드 롤업의 선두 주자
베이스드 롤업 프로젝트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타이코(Taiko)다. 타이코는 최근 총 예치 자산(TVL)과 일일 거래량에서 급격한 증가세를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
타이코는 리스크 제로(Risc Zero)와 석싱트 랩스(Succinct Labs)의 영지식 증명(zk proofs)을 활용하고, 인텔 SGX 기반 신뢰 실행 환경(TEE)을 결합해 다중 증명 시스템을 구축했다.이를 통해 특정 기관에 의존하지 않는 탈중앙화를 실현했다.
서지(Surge), 유니파이(UniFi) 등 타이코를 포크한 초기 프로젝트도 개발 중이다. 이들은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을 통해 베이스드 롤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 기술적 한계와 해결 방안
다만, 베이스드 롤업은 거래 처리 속도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거래 실행(시퀀싱)을 레이어1 검증자에게 위임하면서 레이어1의 12초 블록 시간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실시간 증명 생성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런 제약에 대해 타이코의 공동창업자 브레히트 데보스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데보스는 “증명 기술은 더 많은 신뢰 실행 환경(TEE)과 빠르고 저렴한 zkVM, 그리고 AVS(검증 서비스) 등을 통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블록 슬롯 내 증명 지연 문제도 곧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 MEV 수익 손실 우려…새로운 수익 모델로 보완
중앙화된 시퀀서가 없는 베이스드 롤업은 MEV(최대 채굴자 가치) 수익 손실이 우려된다. 하지만 타이코는 ‘실행권 티켓’을 경매 방식으로 판매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스파이어 랩스(Spire Labs)의 매튜 에델렌도 “시퀀싱 권한을 유연하게 분배하는 방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최근 MEV 수익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이더리움 연구원 저스틴 드레이크에 따르면, 오늘날 레이어1 수익의 80%는 혼잡 수수료에서 발생하며, MEV의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그는 이 비율이 99:1로 더 극단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더리움의 본질로 회귀
동기적 합성성과 레이어1 시퀀싱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초기부터 블록체인의 핵심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롤업 중심의 로드맵과 멀티체인 접근법(폴카닷, 코스모스, 아발란체 등)으로 인해 실행 레이어의 단절 문제가 부각됐다.
베이스드 롤업은 이러한 단절을 해결하고 블록체인의 검열 저항성과 상호 운용성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는 단순한 기술적 개선을 넘어 이더리움의 본래 비전을 되살리며, 블록체인 생태계를 더 강력하고 통합된 구조로 발전시키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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