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18일 뉴욕 시간대 초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둔 경계감 속에 전반적 약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한 비트코인은 10만5000 달러 부근에서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연준은 이날 정책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완화 속도를 다소 늦출 것이라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연준의 12월 통화정책회의(FOMC) 성명 발표 후 예정된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표명될 경우 시장의 위험회피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NG 분석가들은 고객 노트에서 “인플레이션 상승의 위협과 함께 단기 성장세가 약간 더 강해질 위험으로 인해 연준이 2025년에 금리를 3회 인하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9월 경제 전망에서 2025년에 4차례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었다.
연준의 내년 통화정책 속도가 둔화될 가능성은 시장 분위기를 제약하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계속되는 자금 유입,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친암호화폐 행보 기대감은 여전히 디지털 자산 시장에 상승 추진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 시간 18일 오전 8시 25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6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51% 감소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700억 달러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2034억 달러로 0.80% 늘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8%,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7%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80으로 ‘극도의 탐욕’을 가리켰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5038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06% 내렸다. 비트코인은 전날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멘텀을 유지하지 못하고 하락세로 전환, 간밤에 10만3187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이더리움은 3870 달러로 3.41% 밀렸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하락했다. XRP 5.14%, 솔라나 3.63%, BNB 0.92%, 도지코인 4.83%, 카르다노 6.20%, 트론 7.71%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2월물은 10만5270 달러로 1.79%, 1월물은 10만6770 달러로 1.95%, 2월물은 10만6915 달러로 2.77% 하락했다. 이더리움 12월물은 3884.00 달러로 1.82%, 1월물은 3935.00 달러로 2.20%, 2월물은 4022.00 달러로 1.52% 내렸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6.96으로 보합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24%로 1.9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