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결과를 내놨다. 다만 내년 금리인하 기조에는 속도 조절을 예고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제동을 걸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보다 44.92포인트(1.81%) 내린 2439.5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88포인트(2.33%) 내린 2426.55로 출발했으나, 하락권에서 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연준은 지난 17일~18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4.25~4.5%로 결정했다. 시장의 예상을 빗나가지 않은 결과였으나, 투심은 차가워졌다. 연준이 향후 기준금리 인하 횟수를 시장 예상(4차례)보다 적은 두 차례 정도만 내릴 것으로 전망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하겠다고 예고한 이유에서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1961억원 순매수 중이며 외국인과 기관은 가각 191억원, 1852억원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모두 하락세다. HD현대중공업(0.62%)만 오르고 있고 삼성전자(-2.19%), SK하이닉스(-4.20%) 등 반도체주가 큰 폭으로 내리고 있다. 현대차(-2.08%), 기아(-2.65%), 셀트리온(-2.16%), KB금융(-2.06%), 신한지주(-2.80%), LG에너지솔루션(-1.44%) 등이 내리는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보다 13.10포인트(-1.88%) 내린 684.47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 거래일(697.57)보다 15.04포인트(2.16%) 내린 682.53에 장을 연 뒤 약세를 지속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4억원, 274억원 순매수하고 있고 기관 홀로 371억원 순매도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전부 내리고 있다. 리노공업(-4.02%), 삼천당제약(-3.41%), 신성델타테크(-3.11%), 리가켐바이오(-3.08%) 등이 3~4%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에코프로비엠(-1.42%), 에코프로(-1.33%), 알테오젠(-2.69%) 등도 떨어지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발언에 글로벌 금융 시장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18일(현지시간) FOMC 이후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전장 대비 1123.03포인트(2.58%) 하락한 4만2326.87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8.54포인트(2.95%) 내린 5872.1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만9392.69에 장을 마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하락은 연준이 내년도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크게 상향하면서 ‘인플레 어떻게 될지 모르니, 일단 인하 속도 줄여보겠다’식의 시그널을 보낸게 화근”이었다면서 “이 여파로 내년에 금리인하 1회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부상했고, 달러와 시장금리는 급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환율 급등은 부담이긴 하지만, 지금의 고환율은 구조적인 변화가 반영된 뉴노멀 성격도 있으며 수출업체들에게는 환율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구간에 다시 진입했다는 점도 되새겨볼 만하다”면서 “이는 미국 증시와 달리 국내 증시는 주가의 진폭만 커지면 변동성만 높아질 뿐, 지수의 하방 압력이 제한적임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435.5원)보다 13.9원 오른 1453.0원에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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