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 따라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4원 오른 1,451.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최저가는 1,448.0원, 최고가는 1,453.2원으로 기록됐으며, 종가 기준 환율이 1,450원을 넘은 것은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약 15년 9개월 만이다.

미국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충족했으나, 앞으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겠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졌다. 이에 뉴욕 증시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이날 108.05로 소폭 하락했으나, 장중 108.27까지 올라 2022년 11월 11일(108.44)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환율 급등에 대응해 외환 당국은 변동성 완화를 위한 조치를 내놓았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시장 안정화 조치를 약속했으며,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계약을 내년 말까지 연장하고 한도를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확대했다. 또한, 국민연금의 환헤지 비율 상향 조정이 내년까지 연장되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박형중 우리은행 투자전략팀장은 “심리적 저항선이 무너져 환율 상단이 열렸다”며, 내년 1월 트럼프 취임 전후로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5.47원으로 전날보다 0.26원 하락했다. 일본은행은 단기 정책금리를 0.25%로 동결하며 시장 예상을 충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