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전통적인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그렇고 디지털 자산시장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파월 의장은 18일 연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뜻을 밝혔습니다. “법적으로 연준이 비트코인을 보유할 수 없고, 법 개정 역시 모색하지 않는다” 고도 했습니다.
트럼프는 저금리를 선호합니다. 비트코인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도 했습니다. 두 정책에 대해 파월이 사실상 반대를 한 겁니다.
파월 의장의 말은 기존 중앙은행 입장을 반복한 것에 불과하지만 ‘타이밍’ 이 절묘합니다. 한 달 후 취임하는 트럼프가 싫어할 말만 했으니까요.
트럼프 측근들은 파월 의장 대신 차기 연준 의장을 세우고, 이른바 ‘그림자 의장’ 으로 하여금 통화정책을 진두지휘하게 할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법적으로 연준 의장은 파월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림자 의장이 통화정책 가이드를 공개함으로써 파월을 무력화시킨다는 것입니다.
이 아이디어의 주창자 중 한 명이 바로 재무장관 지명자 베센트입니다.
트럼프 경제 정책의 한 축인 금리 인하를 누가 수행할 지는 현재로써는 불분명합니다. 더 큰 문제는 비트코인 전략비축입니다.
파월이 말한 것처럼 연준으로 하여금 비트코인을 비축하게 하려면 법을 바꿔야 합니다. 간단히 될 일이 아닙니다.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이라고 해도 민주당의 반발을 막아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트럼프가 공개적으로 선언한 전략비축을 없던 일로 하기도 어렵습니다. 취임 초기 힘이 가장 강력할 때 난이도가 높은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 정권의 속성입니다.
트럼프는 관세, 감세, 이민 정책으로 표를 받았습니다. 트럼프는 이미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을 상대로 관세를 높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캐나다 정권이 흔들릴 지경입니다. 감세는 트럼프 1기 때부터 트레이드 마크 정책입니다.
불법 이민자 수 백만 명을 일시에 추방하겠다는 공약도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정부와 추방자 수용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도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카리스마를 보여줄 비트코인 전략비축은 법 개정이 아니라 행정명령으로 전광석화처럼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만약 트럼프가 전략비축 공약을 우선 순위에서 뒤로 미루거나, 말을 바꾸면 2025년 디지털 자산시장은 연초부터 화들짝 놀랄 가능성이 있습니다. 너무 뜨거운 감자를 삼키지 않도록 호호 불면서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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