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김제이 기자]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시장 변화와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해시드라운지에서 열린 ‘가상자산 산업의 발전과 혁신을 위한 입법 제안’ 세미나에서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새로운 변화와 국내 대응 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됐다.
개회사에서 김서준 해시드 대표는 “내년에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이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친 디지털자산 정책으로 비트코인이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 자산으로 축적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거래량이 이미 비자를 넘어섰으며, 발행량도 200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서준 대표는 디지털자산과 AI와의 융합도 주목했다. 그는 “AI를 위한 탈중앙화된 거버넌스와 인센티브 모델을 만드는 것이 내년 핵심 실험이 될 것”이라며 “이미 AI 에이전트의 토큰화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탈중앙화된 AI 모델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스테이블코인 활성화 정책 전망이 제시됐다. 김갑래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더와 USDC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에 일대일로 연동되어 있고, 대부분 미 국채를 담보로 사용하고 있어 달러 패권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SEC와 CFTC 등 규제기관장이 트럼프 성향의 인사들로 교체되면서 그동안 존재했던 규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증권업계에서는 원화 기반 비트코인 ETF 도입의 필요성에 주목했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수석매니저는 원화 기반 비트코인 현물 ETF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국 비트코인 ETF는 새로운 자산군으로 시장을 키웠고, 기관투자자 유입을 촉진했다”며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신속히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TF 도입 시 투자자 보호 효과 극대화는 물론, 법인계좌 개설과 전통 금융사의 참여가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각계 전문가들이 모여 글로벌 금융사의 가상자산 산업 진출 사례와 국내 금융사의 대응 현황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토론은 이미선 해시드오픈리서치 리서치팀장의 진행으로 유진환 삼성자산운용 상무, 이세일 신한투자증권 부장, 조진석 한국디지털에셋 대표가 참여해 국내 금융사의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당국이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상자산 ‘2단계 입법’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규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갑래 연구위원은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선점 효과로 인한 국내 시장 위축 가능성을 경고했다.
이날 세미나는 김용범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의 폐회사로 마무리됐다. 행사에는 김갑래 선임연구위원과 이용재 수석 매니저 외에도 이준서 한국증권학회장의 축사와 함께 박신애 법무법인 디엘지 파트너변호사와 오종욱 웨이브릿지 대표도 각각 ‘국내 가상자산 제도 현황과 발전 방안’과 ‘가상자산 ETF를 통한 시장 선진화 사례 (미국 가상자산 ETF 도입과 기관투자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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