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리플의 스테이블코인 RLUSD 출시 소식에 따라 급등했던 XRP 가격이 하루 만에 18% 이상 하락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19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17일 RLUSD 출시가 발표된 이후 XRP는 주간 시작 가격인 2.35달러에서 급등해 2.73달러의 고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강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하락세로 전환해 현재는 2.38달러까지 떨어졌다.
XRP의 급락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25bp(0.25%포인트) 인하 결정이 촉발한 시장 전반의 조정과 맞물려 일어났다. 이 같은 금리 인하는 예견된 일이었지만,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가능성과 연준의 긴축 기조 유지 우려에 반응하며 위험자산을 대거 매도했다.
XRP는 금리 인하 발표 이후 일주일 최저치인 2.1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한 달 동안 기록한 130% 상승 폭 중 상당 부분을 잃은 것이다.
한 시장 분석가는 “오늘 금리 인하 자체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사실이 시장을 공포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의견이 갈리고 있는 점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이로 인해 미국 달러는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이는 비트코인과 같은 위험자산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RLUSD의 시장 반응은 아직 미온적이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RLUSD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60만 달러에 그쳤다. 리플이 출시 전 예측했던 공급 부족 현상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XRP의 가격 조정이 시장 전반의 압력에 기인한 만큼, 단기적인 변동성 이후 안정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