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로 금융 시장의 공포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가 급등한 것은 비트코인의 바닥을 가리키는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전일 자산 시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공개한 예상보다 매파적인 점도표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으로 혼란을 겪었다. 뉴욕 증시는 급락했고 달러와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비트코인도 한때 10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VIX의 움직임은 특히 눈길을 끌었다. VIX는 전일 74% 폭등, 2018년 2월 5일 이후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VIX 역사상 두 번째 큰 증가폭으로 기록됐다. VIX는 향후 30일간의 시장 공포와 예상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월가의 ‘공포 지수’로도 불린다.
VIX 급등, 역사적 데이터는 비트코인과 S&P 500 저점 시사
역사적으로 VIX의 급등은 비트코인과 S&P 500의 국지적 바닥을 가리켰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2018년 2월 5일 VIX가 116% 급등했을 때 비트코인은 16% 하락해 6891달러로 떨어졌고 이는 저점으로 확인됐다. 이후 비트코인은 반등에 성공, 2월 20일까지 1만1000 달러를 넘어섰다.
2024년 8월 5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과정에서도 VIX는 65% 급등했다. 당시 비트코인은 6% 하락하며 5만4000 달러에서 국지적 저점을 형성한 뒤 8월 23일까지 6만4000 달러 위로 전진했다.
크리에이티브 플래닝(Creative Planning)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찰리 빌렐로가 공유한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에서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S&P 500도 과거 VIX 급등 후 국지적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
과거의 사례가 반복될 경우 비트코인과 S&P 500은 이번에도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뉴욕 시간 19일 오전 9시 58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10만120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73% 내렸다. S&P 500은 0.66%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간밤에 9만8792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축소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