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의 이번 주 가파른 조정은 장기 보유자들의 지속되는 매도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20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장기 보유자들은 약 1주일 전에 이미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매도하고 있었으며 이후 매도 속도를 높였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의하면 전일(목) 장기 보유자들은 거의 7만 BTC를 매도했다. 이는 올해 들어 하루 기준으로 4번째 많은 매도 물량이다.
그 결과 장기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월 중순 약 1420만 BTC에서 현재 약 1320만 BTC로 줄었다. 3개월 조금 넘는 기간 동안 장기 보유자들의 비트코인 보유고가 약 100만 BTC 감소한 셈이다.
장기 보유자는 비트코인은 155일 이상 보유한 사람을 가리킨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낮을 때 축적해 높은 가격에서 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장기 보유자들이 매도한 비트코인은 단기 보유자들이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9월 중순 이후 단기 보유자들은 약 130만 BTC를 매입했다.
최근 며칠 동안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것은 장기 보유자들의 매도 물량이 단기 보유자들의 매수 물량을 초과했기 때문이다.
현재 유통 중인 비트코인 수는 1980만 개며, 별도로 280만 개가 거래소에 보관 중이다.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고는 계속 감소하는 추세로, 최근 몇 달간 약 20만 BTC가 거래소에서 인출됐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9시 40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5949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6.28% 내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아침 9만2175 달러까지 떨어졌다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