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뉴욕 시간 20일 오전장 후반 예상보다 양호한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힘입어 증시와 동반 반등 흐름을 연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전월비 0.1%,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 다우존스 전망치를 하회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는 근원 PCE 물가지수를 기준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측정한다. 연준의 물가 목표 2%는 근원 PCE 물가지수 연간 상승률을 의미한다.
CNBC에 따르면 E-Trade 모건 스탠리의 트레이딩 및 투자 담당 매니징 디렉터 크리스 라킨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오늘 아침에는 덜 고착화된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왔고 이는 수요일 연준의 금리 발표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CE 발표 전 추가 하락을 멈추고 방향성을 탐색하던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시장은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되면서 본격적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PCE 발표 전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은 낙폭을 줄이기 시작했고 이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수요일 연준의 매파적 입장 전환으로 급등했던 미국 국채 수익률과 달러는 하락했다.
뉴욕 시간 20일 오전 10시 59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696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3.42% 내렸다. 그러나 PCE 발표 전 저점 9만2175 달러와 비교하면 약 4800 달러 높은 수준이다. 비트코인은 PCE 발표 후 9만7000 달러를 일시 회복한 뒤 오름폭을 약간 반납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3조3300억 달러로 PCE 데이터 발표 전에 비해 1100억 달러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