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의 채굴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가운데 이 같은 구상이 실행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에는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이니스트는 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비트코인 채굴 금지 조치를 시행하게 되면 중국 내 채굴자들은 다른 나라로 활동 무대를 옮길 것이며 이는 ‘더욱 탈중앙화된’ 비트코인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암호화폐 분석가 마이클 종은 “비트코인 채굴은 더 이상 중국에 의해 지배되지 않고 더 많은 탈중앙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중앙화의 진전은 비트코인에 플러스 요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저렴한 전기료 혜택을 받아온 중국의 채굴자들이 사라진다는 것은 채굴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토로(eToro)의 선임 분석가 마티 그린스펀은 “중국의 값싼 전력 을 상실한다는 것은 채굴 비용을 높여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이며 “비트코인 채굴이 중앙화되고 있다는 두려움도 제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로이터는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가 암호화폐 채굴 금지 제안이 포함된 개정된 산업 지침 초안을 공개, 대중들의 여론 수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전일 공개된 NDRC의 지침 초안은 당국이 앞으로 장려, 제한, 제거해야 할 산업의 수정된 리스트를 포함하고 있다.
NDRC의 산업 지침 리스트는 2011년 처음 공표됐다. 그러나 비트코이니스트는 2011년 NDRC 리스트에 금지 대상으로 올랐던 많은 업종들이 아직까지 존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논평가 도비 완은 NDRC의 지침이 중국 지방 정부들에 의해 실행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