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로 가파른 조정을 겪으면서 시간 차트에 약세 크로스오버가 발생했다.
20일(현지 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50시간 단순이동평균(SMA)이 200시간 SMA 아래로 하락하는 약세 크로스오버(bearish crossover) 발생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약세 크로스오버는 현재의 하락 흐름이 보다 깊은 조정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약세 크로스오버 발생이 항상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미국 대통령과 의회 선거 이후 7만 달러에서 10만8000 달러 부근까지 오르는 강력한 랠리를 펼쳤다. 비트코인은 이 같은 상승 국면에서 몇 차례 조정을 겪었고 그 결과 50시간 SMA가 200시간 SMA 밑으로 떨어지는 약세 크로스오버가 연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미국 선거 이후 전반적 상승 추세를 유지해왔다.
때문에 비트코인 시간 차트의 이번 약세 크로스오버도 강세장에서의 일시적 조정이며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을 제기하고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밝혔다.
비트코인이 다시 반등에 성공할 경우 10만6000 달러에서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레벨은 최근 가격 하락을 나타내는 하방향 추세선과 일치하며 이 저항선을 돌파할 경우 다시 사상 최고치를 향한 문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패턴은 항상 예상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약세 크로스오버 발생 후 비트코인이 반등에 실패하면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비트코인이 9만6000 달러 아래로 밀려날 경우 12월 5일 기록한 저점 9만1000 달러 부근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분석했다.
뉴욕 시간 20일 오후 1시 28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682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83% 내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아침 9만2175 달러까지 떨어졌다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의 11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발표 후 반등했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