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Tether)가 유럽연합(EU)의 암호화폐 규제인 미카(MiCA)에 대응하기 위해 몰타 기반의 소규모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StablR’에 상당한 지분을 투자했다. 테더는 자체 유로 연동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중단하고, 규제를 준수하는 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MiCA는 ‘Markets in Crypto-Assets’의 약자로, 암호화폐와 관련 서비스에 대한 포괄적인 규제 틀이다. MiCA는 2020년 9월 공식 제안됐으며, 디지털 금융 강화와 소비자 보호를 위한 EU의 노력의 일환으로 만들어졌다.
MiCA의 적용 자산은 △디지털 토큰(ART) △전자화폐 토큰(EMT)△기타 암호화폐로 구분된다. EMT는 유로, 달러 등 법정 화폐로 뒷받침되는 토큰이고, ART는 다양한 자산으로 담보된 디지털 토큰이다. MiCA 규제는 서비스 제공자가 EU 내에서 운영하기 위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MiCA는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다. 2024년 6월 EMT와 ART에 대한 규제가 먼저 적용됐으며, 오는 12월 자금이체규정(TFR)이 발효된다. 테더는 규제에 맞추기 위해 StablR과 같은 소규모 발행사에 투자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테더는 “규제 환경의 진화는 긍정적이지만 유럽 은행업계의 취약성을 더 악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카이코리서치는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약 2000억 달러 규모로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이 99%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로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약 4억 달러 규모로 미미하지만, MiCA 규제가 안정적인 시장 형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테더의 StablR 투자는 이러한 성장 가능성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2일, 14:17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