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암호화폐 헤지펀드의 75%가 지난 3년간 은행 서비스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는 암호화폐 산업 내에서 이른바 ‘초크포인트 2.0 작전(Operation Chokepoint 2.0)’의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은행 서비스 배제, 암호화폐 산업 차별 논란 증폭
22일(현지시간)) 비인크립토에 따르면 대체투자운영협회(AIMA)는 160개의 암호화폐 중심 헤지펀드 중 약 75%에 해당하는 120곳이 은행 서비스 이용에 장애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반면 부동산, 사모 신용 등 다른 부문에 속한 대체 투자자 20곳은 이와 같은 문제를 보고하지 않았다.
암호화폐 펀드가 직면한 문제는 △명확하지 않은 은행의 의사소통 △계좌 폐쇄 △명백한 설명 부재 등으로 요약된다. 제공된 이유가 있다면, 대체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과 위험성에 대한 은행의 우려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코인베이스의 최고 법무 책임자 폴 그레왈(Paul Grewal)은 “암호화폐 펀드가 다른 부문과 달리 은행 문제에 직면하는 이유는 체계적 배제(systematic exclusion)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업계 불만… “공론화로 변화의 가능성 높아질 것”
비트와이즈의 최고 투자 책임자 매트 호건은 이 같은 은행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제서야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점에 안도감을 표했다. 그는 “그동안 업계 내부에서는 이 문제가 공공연한 사실이었지만, 이를 이야기하려 하면 외부에서는 회의적이거나 부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호건은 이 같은 상황을 “가스라이팅”에 비유하며, 이는 업계 종사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을 의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제서야 공개적으로 논의되는 것을 보니 정말 다행이다. 모두가 실시간으로 이 문제를 겪었지만 이를 언급하면 외면 받았다”고 말했다.
미래 전망… 규제 변화 기대
한편,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의 등장과 함께 규제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새로 임명된 AI 및 암호화폐 담당 차르 데이비드 삭스(David Sacks)는 이러한 제한적 은행 관행을 조사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같은 관행이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미친 피해를 인정하며 산업 환경 개선을 위한 조치를 약속했다.
암호화폐 업계는 공론화가 이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더 공정한 금융 접근을 가능하게 할 중요한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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