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이탈리아 데이터 보호 당국(IDPA)이 오픈AI(OpenAI)에 1,500만 유로(약 1570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2023년 3월 발생한 데이터 유출 사건을 보고하지 않은 점과 유럽연합(EU) 데이터 보호법(GDPR)을 위반한 사실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외신들에 따르면, IDPA는 오픈AI가 챗GPT 모델 훈련에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적절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지 못했으며, 데이터 수집 및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연령 확인 절차가 미흡해 미성년자들이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었고, 이로 인해 발달에 부적합한 콘텐츠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IDPA는 오픈AI에 향후 6개월 동안 공공 교육 캠페인을 진행할 것을 명령했다. 캠페인에서는 챗GPT의 데이터 수집 방식, 사용자 권리, 그리고 AI 훈련을 위한 데이터 사용에 반대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 GDPR 조항에 대해 대중에게 알릴 예정이다.
오픈AI는 조사 과정에서 협조한 점이 감안되어 벌금이 감액됐지만, 여전히 GDPR 규정 위반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를 받고 있다. GDPR은 위반 사례에 대해 최대 2000만 유로 또는 글로벌 매출의 4%까지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번 조사를 계기로 오픈AI는 유럽 운영 본부를 아일랜드로 이전했으며, 향후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당국이 관련 규제 사항을 주관할 예정이다. 이는 AI 기술의 데이터 보호와 규제 준수에 대한 논의가 더욱 심화될 계기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