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가 북한 해커의 공격 가능성으로 논란의 한 가운데에 섰다.
하이퍼리퀴드 측은 사용자 자금은 안전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23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와 관련 외신에 따르면 보안 전문가인 테일러 모나한(Taylor Monahan)은 “북한 해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지갑 주소와 활동을 10월부터 추적했다” 고 밝혔다.
“해킹 우려 있다” vs “사용자 자금 안전하다”
모나한은 이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를 통해 의심스러운 지갑 주소와 활동 내역을 공개하며 “이같은 거래가 하이퍼리퀴드의 잠재적인 보안 결함을 테스트하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 고 말했다.
모나한은 디지털 지갑 제공업체 메타마스크(MetaMask) 소속으로, 2017년부터 해킹 관련 주장을 여러 차례 제기한 인물이다. 최근에는 북한 해커들에 대한 게시물을 엑스에 자주 게재했다.
모나한의 해킹 가능성 언급으로 하이퍼리퀴드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의 일일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이 자금을 급히 인출하며 플랫폼의 보안 위협 가능성에 반응했다.
하이퍼리퀴드의 핵심 개발팀은 성명을 통해 “하이퍼리퀴드에서 북한 주소의 활동이 있었다는 보고를 인지하고 있다” 며 “북한 해커 또는 그 외의 해커에 의한 침해는 전혀 없었으며, 모든 사용자 자금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해킹 공포 조장” 논란과 대규모 자금 이탈
모나한의 주장 이후 소셜미디어에서는 이를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일부 하이퍼리퀴드 지지자들은 모나한이 불필요한 공포를 조장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23일 하루 동안 스테이블코인 USDC 1.1억 달러 이상이 하이퍼리퀴드에서 유출됐다는 데이터가 공개됐다.(분석 플랫폼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 자료)
코인게코에 따르면 탈중앙 거래소인 하이퍼리퀴드의 자체 토큰인 HYPE의 가격도 20% 급락했다.
하이퍼리퀴드의 플랫폼 구조와 성장
하이퍼리퀴드는 바이낸스(Binance)와 같은 중앙화 거래소와 유니스왑(Uniswap)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의 장점을 결합한 플랫폼이다.
독자적인 블록체인 위에서 운영돼 투명성을 제공하지만, 블록체인 원장을 유지하는 소프트웨어는 제한된 개발자 그룹이 관리해 높은 속도를 보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듄 애널리틱스 사용자 우우사나우우(uwusanauwu)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1주일 동안 일평균 거래량 88억 달러를 기록하며 탈중앙화 금융(DeFi) 분야에서 거래량 기준 최대 거래소로 자리 잡았다. 12월 21일에는 24시간 거래량 1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번 해킹 논란이 하이퍼리퀴드의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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