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임박함에 따라 ‘트럼프 발 불확실성’이 채권과 달러 시장을 흔들고 있다. 이에 따라 통상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식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산타 랠리’도 힘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23일(현지 시각)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장 대비 7.2bp 상승한 4.594%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5월 29일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치다. 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할 때 10년물 수익률이 높아진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9시 14분(한국 시간) 기준 108.10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10월 30일 이후 약 2년 2개월 만에 108을 돌파한 것이다. 달러 인덱스가 100을 넘으면 달러 가치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축소하는 ‘매파적 행보’를 선언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연준은 지난 18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면서도, 내년 금리 인하 전망을 4회에서 2회로 줄였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와 관련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미국 주식 시장의 ‘산타 랠리’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장 분석업체 세븐스리포트리서치 창업자인 톰 에세이는 “주식이 계속 상승하려면 통화와 채권 시장이 차분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상황은 반대의 결과를 얻었다”며 “시장이 빠르게 진정될수록 주식 시장에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워치는 장기 국채 수익률이 높아지면 주식에 대한 평가가 어려워 주식 시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높은 수익률은 미래 수익의 현재 가치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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