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비트코인(BTC)이 지속적인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시장의 축이 알트코인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번 주 대규모 옵션 만기가 시장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싱가포르 소재 QCP 캐피탈은 12월 26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번 주 금요일 만기가 도래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ETH) 옵션 규모는 총 200억 달러 상당으로, Deribit의 총 미결제약정의 절반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QCP는 “현물 시장이 현재 구간에서 횡보한다면, 옵션 매도자들이 포지션을 연장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롤링’은 옵션의 만기를 연장해 포지션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투자자가 시장 전망에 변함이 없을 경우 주로 사용된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에서 변동성이 높아지면 옵션 매수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클수록 옵션이 만기 전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확률이 커지기 때문이다.
외신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QCP는 “BTC가 10만 달러 아래에서 고전하는 가운데, 알트코인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와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에도 비슷하게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비트코인이 현재 가격대에서 거래되며, 이더리움/비트코인 비율(ETH/BTC)이 0.032 지지선에서 반등한 바 있다. 이러한 비율의 회복은 알트코인 시장의 동반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시장은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 주도한 뒤 알트코인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순환 패턴을 보인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서 발생한 수익을 바탕으로 알트코인에 추가 수익을 기대하며 자금을 투입해 단기간 내 급등세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비트코인은 올해 12월 역대 최악의 성적 중 하나를 기록하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연말임에도 한국 시간 12월 24일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이익 실현과 신중한 투자 심리로 인해 약화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금리 인하 속도를 제한하겠다고 시사한 점도 비트코인 하락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Fed는 BTC에 대한 주정부 보유를 금지하고 법 개정도 추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비트코인이 9만 달러대까지 하락하면 시장 참여자들에게 매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충격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지만, 9만 달러 수준으로의 조정이 매수세를 끌어들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강경한 기조와 올해 강세장 이후 이익 실현 욕구가 맞물리며 시장이 조정 구간을 소화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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