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앱 텔레그램이 수익화 모델 도입 3년 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기록했다. 텔레그램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는 2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이를 발표했다.
두로프 CEO는 텔레그램이 올해 10억 달러(약 1조4천억 원)가 넘는 연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2024년은 텔레그램에 매우 좋은 한 해로 드러났다”며 “3년간의 수익화 역사 중 처음으로 텔레그램이 수익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텔레그램은 2021년부터 유료 구독 서비스와 광고를 도입해 수익화 모델로 전환했다. 두로프 CEO는 이를 통해 텔레그램이 가진 20억 달러(약 2조9천억 원)의 빚 중 상당 부분을 갚고 올해 흑자로 돌아섰다고 했다. 텔레그램의 유료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1,200만 명으로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했다. 현재 전 세계 텔레그램 이용자 수는 9억5천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텔레그램이 성범죄나 허위·조작 정보 확산에 악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비판도 커졌다. 텔레그램은 이용자의 익명 보장을 이유로 각국 수사기관의 범죄 수사 협조 요청을 거부해왔다. 프랑스 당국은 지난 8월 두로프 CEO를 온라인 성범죄 등 각종 범죄 공모 혐의로 체포했으나, 그는 보석으로 풀려났다. 두로프 CEO는 체포가 잘못된 접근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텔레그램이 범죄에 남용되는 사례에 대한 비판을 인지하고 있으며, 문제적 콘텐츠를 차단하고 각국의 범죄 수사에 협조할 방침을 밝혔다.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09:27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