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뉴욕 시간 24일 아침 완만한 반등을 시도하고 있지만 최근의 약세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 모습이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두고 시장을 움직일 새로운 재료들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회의 이후 시작된 전반적 약세 흐름을 역전시킬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음에 따라 산타 랠리 기대감은 사실상 무산된 듯한 양상이다. 비트코인이 당분간 활력 없는 장세를 이어가고 일부 알트코인들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사흘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데 반해 이더리움 현물 ETF는 사흘 만에 다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이 같은 전망을 일부 지지하고 있다. 이번 주 금요일 데리빗 거래소에서 거의 14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되면서 시장에 변동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와 미국 국채 수익률 강세 추세가 이어지는 것은 암호화폐 등 위험자산에 계속 부정적으로 간주된다.
Fx프로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코인데스크에 보낸 이메일에서 “잠재적으로 충격적인 시나리오에서는 비트코인이 7만 달러대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하지만, 앞으로 2주에 걸쳐 9만 달러 수준으로 후퇴하면서 매수세를 끌어들여 하락을 멈추게 만들 가능성이 더 크다”고 밝혔다.
뉴욕 시간 24일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33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0.61% 증가했다. 전날 뉴욕 증시 마감 시점과 비교하면 800억 달러 늘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488억 달러로 2.49% 감소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2%,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4%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5로 계속 중립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4596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12% 내렸다. 전날 장중 저점은 9만2403 달러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419 달러로 2.46% 상승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은 24시간 전 대비로는 모두 올랐다. XRP 2.86%, BNB 0.82%, 솔라나 5.27%, 도지코인 3.45%, 카르다노 2.04%, 트론 1.41% 전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2월물은 9만4495 달러로 1.31%, 1월물은 9만5195 달러로 1.09%, 2월물은 9만6135 달러로 1.24% 상승했다. 이더리움 12월물은 3414.50 달러로 0.12%, 1월물은 3454.50 달러로 0.07%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8.17로 0.12% 전진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11%로 1.8b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