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과 비트코인 ETF 및 디지털 자산 파생상품에 대한 관심 증가를 계기로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도권을 되찾았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든 행정부의 강력한 규제로 인해 아시아가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로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했다. 미국은 다시 디지털 유동성과 가격 형성의 주요 허브로 자리 잡으며, 글로벌 시장 역학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왔다.
비트코인 ETF의 성공적 도입
미국 암호화폐 시장의 부활은 2024년 초 도입된 비트코인 ETF의 성공에 크게 힘입었다. 이들 펀드는 하루 누적 거래량이 5,000억 달러를 초과하고, 약 360억 달러의 순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기관 투자자들의 디지털 자산에 대한 관심을 증가시키며, 미국을 암호화폐 유동성과 거래의 중심지로 재조명했다.
미국 시장 시간 동안의 거래량은 급증했다. 비트코인-달러 거래 비중은 2021년 40%에서 2024년 53%로 증가하며, 금융 기관들의 시장 참여가 더욱 활발해졌다.
글로벌 비트코인 선물 시장 선도
또한, CME 그룹 플랫폼의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선물 계약은 사상 최고 수준의 미결제약정을 기록했다. CME는 바이낸스 등 해외 플랫폼을 넘어 비트코인 선물 시장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았다.
FTX의 2022년 붕괴 이후 줄어든 시장 유동성도 비트코인 ETF의 도입과 함께 크게 개선됐다. 이는 시장 깊이를 회복시키고, FTX의 몰락으로 발생한 유동성 공백을 메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디파이의 중심으로 부상
미국이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으로 다시 부상한 것은 탈중앙화 금융(디파이) 진화에서의 리더 역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그러나 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규제와 정책이 필수적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방향이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