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기자] “나는 암호화폐 세계에서 머스크처럼 되고 싶어요.”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이 주목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이 트럼프 가문과 워렌 버핏 등에 접근하며 미국 정치권과 금융계를 향한 열망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의 행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언론과의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고 보도했다.
저스틴 선은 지난 11월 트럼프 가족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트럼프 가문과의 관계를 강화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기 자금 부족으로 위기에 처했으나 선의 투자로 트럼프 가문은 프로젝트 수익의 75%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선은 “암호화폐 산업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투자를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저스틴 선의 행보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SEC는 2023년 저스틴 선과 그의 기업을 등록되지 않은 증권 판매, 암호화폐 가격 조작, 그리고 유명 인사들을 동원한 부당 홍보 혐의로 기소했다.
선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소송 기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저스틴 선은 또한 워렌 버핏을 설득하기 위해 대담한 시도를 했다. 2019년, 그는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서 460만 달러를 기부하며 만남을 성사시켰다. 하지만 회의는 장소 변경과 일정 연기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고, 결국 버핏은 암호화폐에 대한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했다. 선은 이후 “버핏이 실수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지나친 자기 홍보는 비판을 받았다.
코인데스크(CoinDesk)와의 분쟁도 논란을 키운 사건 중 하나다. 그는 620만 달러를 들여 ‘바나나를 벽에 붙인 미술 작품’ 을 구매한 뒤 이를 먹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코인데스크는 이를 보도하며 그의 과장된 행동을 비판했지만, 선은 이 보도를 삭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 사건은 언론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졌다.
저스틴 선의 영향력을 우려한 코인베이스는 그와 관련된 코인(wBTC)을 상장 폐지하기도 했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비트글로벌(BiT Global)이 발행한 토큰을 상장 폐지했다. “해당 토큰이 선의 손에 들어갈 위험성을 수용할 수 없다” 는 것이 이유였다.
비트글로벌은 선의 자문을 받는 회사다. 비트글로벌은 코인베이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선의 대변인은 이번 상장 폐지가 “선의 어떤 위법 행위에 대한 증거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다.
저스틴 선은 트론 블록체인을 2017년에 설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이더리움 진영에서는 트론이 이더리움 백서를 표절했다고 비판했다.
트론 플랫폼은 불법적인 거래의 온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트론은 최근 분석에 따르면 불법적인 암호화폐 거래의 거의 절반이 이루어진 장소로 지목됐다.
이에 대한 WSJ의 질문에 선의 대변인은 “트론은 사용자의 의도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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