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재선 이후, 암호화폐 시장에서 Z세대 사용자가 급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은 11월 한 달간 자사의 Z세대 신규 사용자가 683% 증가했다고 24일(현지시간)발표했다. 이는 암호화폐 투자자 연령 분포에서 중요한 변화를 의미한다. Z세대는 성인이 되기 이전부터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사회를 경험한 세대로, 보통 1990년대 중반 또는 후반부터 2010년대 초반에 태어난 이들을 지칭한다
비트겟에 따르면 Z세대의 비중은 10월 신규 사용자 26.2%에서 11월 53.8%로 대폭 확대됐다. 이러한 변화는 트럼프의 친(親) 비트코인 발언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젊은 투자자에게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가 캠페인에서 비트코인을 국가 비축 자산으로 도입하고 국내 비트코인 채굴을 활성화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점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11월 동안 25세 이하의 신규 사용자는 84만 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월의 11만 명에서 급증한 수치다. 비트코인 가격이 9만 달러를 돌파하고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가치가 3조 달러를 넘는 강세 장도 한 몫 했다.
정치와 시장의 시너지 효과
비트겟은 Z세대 사용자의 투자 활동 중 44%가 카피 트레이딩에 집중된 점에 주목했다. 이는 젊은 사용자가 투자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따르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번 증가세는 단순한 시장 변동이 아니라 정치적 환경 변화와 맞물려 발생한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의 당선은 특히 18세에서 29세 사이의 젊은 남성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조 로건 같은 영향력 있는 인물의 지지도 트럼프와 암호화폐 시장에 긍정적인 여론을 형성했다.
전세계적으로 암호화폐 친화적 정책이 확대되며 Z세대의 참여가 늘고 있다. 엘살바도르와 브라질 등 국가에서 비트코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움직임은 Z세대 투자자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성을 가진 계층임을 보여준다.
비트겟의 연구에 따르면 Z세대는 암호화폐 투자자 중 21%를 차지하며, 이들의 재정적 자립과 금융 이해도 향상이 암호화폐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용자 급증은 정치와 시장이 맞물려 젊은 투자자들을 암호화폐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트렌드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Z세대의 암호화폐 관심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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