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TRX) 창립자 저스틴 선이 암호화폐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선이 최근 트럼프 가문과 워렌 버핏 등 미국 정치권과 금융계에 접근하며 그의 야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 언론과의 갈등으로 가득 차 있다.
저스틴 선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가족이 후원하는 암호화폐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에 3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는 트럼프 가문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해당 프로젝트는 초기 자금 부족으로 위기에 처했으나 선의 투자로 프로젝트 수익의 75%를 확보하게 됐다. 선은 암호화폐 산업에 더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고 싶다고 말했지만, 전문가들은 그의 투자를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저스틴 선의 행보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SEC는 올해 저스틴 선과 그의 기업을 등록되지 않은 증권 판매, 암호화폐 가격 조작, 그리고 유명 인사들을 동원한 부당 홍보 혐의로 기소했다. 선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소송 기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9년 선은 워렌 버핏과의 점심 경매에서 460만 달러를 기부하며 만남을 성사시켰으나, 회의는 장소 변경과 일정 연기로 계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이후 선은 버핏이 실수했다고 주장했지만, 그의 지나친 자기 홍보는 비판을 받았다.
코인데스크(CoinDesk)와의 갈등도 논란을 키운 사건 중 하나다. 선은 620만 달러를 들여 ‘바나나를 벽에 붙인 미술 작품’을 구매한 뒤 이를 먹는 퍼포먼스를 행했다. 코인데스크는 이를 보도하며 그의 과장된 행동을 비판했지만, 선은 보도를 삭제하도록 압력을 가했다. 이 사건은 언론의 독립성을 둘러싼 논쟁으로 이어졌고, 코인베이스는 선과 관련된 코인(wBTC)을 상장 폐지하기에 이르렀다.
저스틴 선은 2017년에 트론 블록체인을 설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트론 플랫폼은 불법적인 거래의 온상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최근 분석에 따르면 불법적인 암호화폐 거래의 거의 절반이 트론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선의 대변인은 “트론은 사용자의 의도를 평가하지 않는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5일, 12:11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