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비트코인(BTC)이 크리스마스 당일 열흘간의 하락을 멈추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26일 오전 8시51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81%(123만6000원) 오린 1억4802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0.75% 하락한 9만9291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3199만달러(약 466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53%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가상자산 청산 금액은 약 1억9687만달러(약 2872억원)에 달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 17일 사상 처음으로 10만8000달러를 돌파했으나 18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비축 불가’ 발언으로 9만200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은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회복세로 전환했다.
라이언 리 비트겟 리서치 수석 분석가는 “크리스마스 이후 유동성이 회복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10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매트릭스포트도 보고서에서 “내년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16만 달러까지 상승할 잠재력을 갖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긍정적 전망에도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유출은 며칠째 지속되고 있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 데이터에 따르면 현물 ETF는 4일 연속 자금 유출을 기록했으며 특히 지난 24일(현지 시각) 하루에만 3억3800만달러(약 4930억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오는 27일 약 40억달러(약 5조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이 만기를 맞이한다. 이는 전체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의 28%에 해당하며, 대부분 이익 상태로 만기될 전망이다. 해당 포지션들은 정리되거나 다음 만기로 이월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
루크 스트라이저스 데리빗 최고경영자는 “현재 강세 모멘텀이 둔화되며 시장이 상승 방향으로 높은 레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이러한 포지셔닝은 큰 하락이 발생할 경우 급격한 눈덩이 효과를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9점(탐욕)으로 전날(75) 대비 소폭 상승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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