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비상계엄 선포와 대통령 탄핵 추진 등 한국 정부의 정치적 혼란으로 인해 트럼프 차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외교적 노력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한국의 대미 통상 로비가 방향성을 잃은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미국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마치 인질 상태와 같다고 토로했다.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2024년 상반기 기준 2만87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작년의 4만4400만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역적자에 민감한 트럼프가 이를 문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피터슨연구소의 여한구 선임위원은 정치적 위기 이전부터 서울의 분위기는 공포에 가까운 불안감이었다고 전했다. 한국기업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82%의 기업이 트럼프의 보호무역 정책이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특히 피터 나바로의 경제 자문역 복귀 가능성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나바로는 과거 삼성과 LG를 ‘무역 사기’로 비판한 바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트럼프의 관세가 중국에만 집중된다면 조선, 방산, 석유화학 분야에서 기회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 배터리 업계는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공장 설립이 허용될 경우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며, 이러한 우려를 전달할 워싱턴의 대화 창구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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