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26일 하락 마감했다. 국내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85포인트(0.44%) 하락한 2429.67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2440.52)보다 9.00포인트(0.37%) 상승한 2449.52에 장을 열었다. 하지만 오후들어 하락 전환하며 2430선에서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개인은 홀로 249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237억원과 171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1.92%), LG에너지솔루션(-1.57%), 셀트리온(-1.49%), 삼성전자(-1.47%), 네이버(-1.28%), KB금융(-1.16%), 신한지주(-1.01%), 현대모비스(-0.41%)가 모두 내림세 마감했다.
이날 국내 증시의 약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투심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을 하루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가 여야 합의 없이는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국무총리 한덕수 탄핵소추안’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금융 시장의 불안이 가중된 것이다.
회의에 보고된 발의 법안은 발의 시점을 기준으로 24시간 이후부터 72시간 이내까지 상정여부가 결정된다. 당장 27일 오후부터 한 총리 탄핵안의 본회의 상정 및 표결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환율 마저 급등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4원 오른 14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였던 지난 2009년 3월13일(1483.5원) 이후 최고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말 휴가 시즌을 맞아 거래량이 한산한 가운데,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원화 변동성이 증가했고 정치적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며 원·달러 환율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60원선을 돌파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고 4.62%대로 상승한 미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비 우호적 환경을 조성했다”고 진단했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이날 오전 11시 기준 1463.5원까지 거래됐다”며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달러 강세가 심화되며 아시아 주요 통화 약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포인트(0.66%) 밀린 675.64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680.11)보다 4.10포인트(0.60%) 오른 684.21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반락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52억원, 193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16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주도 대부분 하락했다. 엔켐(-6.17%), 에코프로비엠(-4.68%), 에코프로(-4.55%), 클래시스(-3.59%), 리노공업(-2.55%), 파마리서치(-1.5%), 레인보우로보틱스(-1.37%), HLB(-1.05%), 셀트리온제약(-0.96%)이 모두 하락했다. 반면 초전도체 테마주 신성델타테크는 19.31% 급등하며 코스닥 시총 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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