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간 거래에서 1,460원 선을 돌파하며 위기감을 높였다. 국내 정치 혼란 △미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둔화 등 여러 요인이 환율 상승을 촉발했다. 이로 인해 적극적인 금리 및 재정 정책 필요성이 제기됐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64.8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가 1,460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3월 13일 이후 15년 9개월 만이다. 이날 환율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의 대국민 담화 발표 후 상승폭을 키웠다.
한덕수 대행은 담화에서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할 때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밝혔고, 이는 환율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정책 조치를 촉구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수석연구위원은 “무정부 사태에 준하는 상황에서 미국 트럼프 당선인 취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서 연구위원은 “트럼프 취임 전후로 대중국 관세 정책이 실행되면 1,500원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단기적 시장 안정화 조치와 내수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금리·재정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고환율 상황에서도 환율 상승이 무조건적인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점도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수출기업들이 고환율 상황에서 이익을 볼 수 있지만, 세계 경제 교역량 자체가 줄어들 경우 그 이익은 한정적”이라고 경고했다.고환율로 인한 경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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