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받은 현물 비트코인 ETF 상품들이 최근 4일 동안 15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자금 유출을 기록했다. 특히 12월 19일에는 하루 만에 6억7190만 달러가 빠져나가면서 역대 최대 유출 기록을 세웠다고 26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가 보도했다.
시장 변동성과 맞물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이번 유출은 15일 연속 순유입 흐름이 끝난 날 발생했으며, 같은 시기 비트코인 가격도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달러 이상에서 9만3000 이하로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했다.
이전 최대 유출 기록은 올해 5월, 비트코인 가격이 일주일 동안 10% 이상 하락하며 발생한 5억6400만 달러였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대규모 매수
반면, 나스닥 상장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는 같은 시기 비트코인 5262개를 추가 매수했다. 이 회사는 개당 평균 10만6662의 가격으로 약 5억6100만 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전략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thon Digital Holdings)는 4만439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며 약 41억 달러 상당의 자산을 축적,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 비트코인 보유량 증가
비트코인 채굴업체와 테슬라 같은 주요 기업들도 지속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며 재무제표에 추가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즈(Bitcoin Treasuries)의 데이터에 따르면, 상장 기업들이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량은 58만7470 BTC로, 이는 현재 약 549억 달러에 달한다. 이는 비트코인 전체 공급량의 2.8%에 해당한다.
최근 비트코인 ETF의 대규모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비트코인 축적 전략은 여전히 강력한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을 넘어 장기적인 비트코인 수요 증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