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에 불구하고 그것의 실현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크립토글로브에 따르면, 제프 박 비트와이즈 자산운용(Bitwise Asset Management)의 알파 전략 총괄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Strategic Reserve)의 가능성을 언급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2025년에 연방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이 설립될 가능성은 10% 미만”이라고 밝히며, 비트코인이 2025년에 100만 달러를 돌파하려면 이러한 비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은 금 보유와 유사하게 정부가 비트코인을 전략 자산으로 수용하는 구상을 뜻한다. 그러나 박은 △의회 승인 △정치적 우선순위 △대규모 자본 투입 등의 현실적 장애물을 지적했다.
관련 법안은 2025년 연방정부가 약 20만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이는 현재 가격 기준으로 약 200억 달러에 해당한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유입은 기업과 국가들의 비트코인 채택을 촉진하며 비트코인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과도한 낙관이 시장에 실망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비트코인 전략적 비축이 흥미로운 개념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높은 수준의 추측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낙관론자들은 전략적 비축이 의회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행정 권한으로 이를 추진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예컨대, 외환 안정화 기금(Exchange Stabilization Fund, ESF)을 비트코인 매입에 활용하는 방식이 거론됐다.
트럼프는 2024년 7월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을 기술적 혁신과 인간 협력의 상징으로 평가하며, 이를 금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자산으로 예견했다. 그는 미국이 글로벌 비트코인 채굴의 선두주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규제 개혁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정책 △비트코인 채굴의 국내 집중화를 약속한 바 있다.
제프 박의 10% 가능성 추정과 낙관론자들의 강한 기대 전망은 비트코인 비축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여준다.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러한 비축이 비트코인의 가치를 급격히 상승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전략적 비축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암호화폐 산업의 환경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적, 시장적 변화에 따라 비트코인의 위치와 역할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