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최창환 기자]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프라이버시 거래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고래(대형 투자자)들의 비밀스러운 매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크립토폴리탄이 2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이들은 시장 전략과 익명성을 보호하기 위해 프라이버시 강화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프라이버시 거래 급증
지난 2년간 비트코인 거래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프라이버시 강화 도구인 코인조인(CoinJoin)을 통한 거래가 세 배나 늘었다고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밝혔다. 코인조인은 거래 내역을 숨겨 비트코인 블록체인에서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도구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거래 증가를 해커들의 자금 세탁 시도로 보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분석이 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암호화폐 해킹 피해는 총 22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로, 같은 기간 비트코인 자금 유입액인 3770억 달러의 0.5%에도 미치지 못한다.
따라서 프라이버시 거래의 급증은 해킹이 아닌 비트코인 매집과 같은 다른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래들의 비밀스러운 매집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고래와 기관 투자자들이 스텔스 방식으로 비트코인을 매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코인조인 같은 도구를 활용해 대규모 거래가 시장 가격에 영향을 미치거나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만 155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이 ETF(상장지수펀드),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 커스터디 월렛(보관 지갑)과 연결된 매집 주소로 유입됐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크게 증가했음을 보여준다.
대규모 자본 이동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주목받지 않기 위해, 이들은 거래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고래들은 누구인가
비트코인 소유권 추적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여전히 상당량의 비트코인은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들의 소유로 남아 있다. 현재 약 24만~42만 개의 비트코인이 이른바 ‘미스터리 투자자’들에 의해 보유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TF나 마이크로스트래티지 같은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공개적으로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자신의 보유량을 숨기는 쪽을 선택하고 있다. 이는 대형 투자자들이 시장의 과도한 주목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를 보여준다.
비트코인 소유권이 점점 더 분산되고, 기관 투자자들이 비밀스럽게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비트코인 생태계는 한층 성숙한 금융 구조로 나아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의 중요한 위치를 강화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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