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단기 강세를 보였던 비트코인(BTC)이 크리스마스 이후 9만5000달러 선까지 하락했다.
27일 오전 10시50분 기준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66%(123만6000원) 내린 1억441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시각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데이터 플랫폼 코인마켓캡에서는 3.58% 하락한 9만5696달러를 기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비트코인은 약 6356만달러(약 934억원)가 청산됐으며 그중 롱(매수) 포지션이 약 77%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전체 가상자산 청산 금액은 약 2억8366만달러(약 4167억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20개의 주요 가상자산을 지수화한 코인데스크20도 5.23%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지만, 10만달러 돌파 후 하락세로 전환되며 심리적 저항선에서 고전하고 있다. 크립토퀀트 분석가 연세 덴트는 단기 매수자의 매도 영향으로 풀이했다. 이들 단기 매수자들은 주로 올해 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시기에 진입해 최근 상승장에서 수익을 실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단기 투자자들의 수익실현이 이어지는 가운데 블룸버그는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27일 데리빗 파생상품 거래소에서 총 430억달러(약 63조2000억원) 규모의 미결제 약정이 만료된다. 이는 비트코인 옵션 139억5000만달러(약 20조5000억원)와 이더리움 옵션 37억7000만달러(약 5조5400억 원)를 포함한 금액이다.
션 맥널티는 아벨로스 마케츠의 트레이딩 책임자는 “시장 조성자들이 헤지 포지션을 청산하고 비트코인 옵션 가격과 연관된 매도 포지션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27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8월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 1월 이후 최저 수준에 도달했다. 크립토퀀트 다크포스트(Darkfost)는 이 흐름이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90% 상승하기 전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거래소 보유량 감소는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중앙화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기고 있음을 나타내며, 이는 매도 압력 감소를 시사한다.
한편, 디지털자산시장의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Fear&Greed) 지수는 이날 74점(탐욕)으로 전날(79) 대비 소폭 하락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강하고, 100에 가까울 수록 매수 경향이 높다는 걸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