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오수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21일 새벽 2시에 취임식을 열고 대통령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대선 기간 동안 친 디지털 자산(가상자산) 성향을 보여 온 트럼프의 재선 성공에 가상자안 업계는 환호했고 가격은 급등했다. 특히 트럼프 가족이 운영하는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WLFI)의 존재는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매입한 알트코인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적 수혜를 받아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프로젝트가 매입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해당 프로젝트가 이해 상충의 우려가 제기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27일 온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에 따르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로 추정되는 주소에 약 7484만 달러(약 1112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더리움(ETH)이 약 71%를 차지하며, 총 1만6443 이더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9월에 출시한 디파이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 일가가 주도한 프로젝트로 사용자들이 가상자산을 대출하고 투자할 수 있는 디파이 플랫폼이다. WLFI라는 자체 토큰도 보유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지분 규모나 트럼프 본인과 다른 가족 구성원의 직접적인 참여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트럼프 일가가 이 프로젝트 순수익의 75%를 가져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이번 달 공격적으로 알트코인을 매수하며 이더리움, 링크(LINK), 아베(AAVE), 온도 파이낸스(ONDO)를 추가로 확보했다. 특히 지난 15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25만달러(약 3억6000만원) 상당의 온도를 매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온도 가격이 급등했다. 당시 업비트에서 2600원 선에서 거래되던 온도는 빠르게 3000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 프로젝트’로 알려지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이 주요 금융당국 수장에 친가상자산 인사를 임명하고, 규제 완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트럼프 테마 코인들이 새 행정부 아래에서 정책적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중심으로 수혜를 받을 가상자산을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프로젝트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기업들이 가상화폐 규제 완화를 목적으로 해당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어 이해상충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토냐 에반스 펜실베니아 주립 디킨슨 로스쿨 교수도 “트럼프가 가상자산 규제를 완화하려는 정책은 자신의 플랫폼에 이익을 줄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자기거래(self-dealing)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트럼프와의 연관성 외에는 뚜렷한 경쟁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캐슬린 브레이트만 테조스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일가의 참여 외에 특별한 경쟁력을 찾기 어렵다”며 “이더리움 기반 대출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오랜 역사를 가진 대형 기업들이 이미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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