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미국 국세청(IRS)이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중개업체를 대상으로 디지털 자산 거래의 총 수익을 보고하도록 하는 새로운 규정을 최종 확정했다.
27일(현지시간) 더블록에 따르면, 이 규정은 디파이 중개업체가 전통 증권 중개업체와 유사한 역할을 하도록 요구하며, 사용자 거래 정보를 수집해 1099 양식을 통해 보고하도록 의무화한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디파이 중개업체가 사용자 거래를 추적하고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1099 양식은 고용주를 통한 급여 이외의 소득을 보고하는 데 사용되는 문서로, 디지털 자산 거래에도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새 규정에 따르면 일부 디파이 업계 참여자는 고객의 이름과 주소를 포함한 세금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규정은 주로 디파이 프로토콜 자체가 아닌, 사용자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프런트엔드 서비스 제공업체에 적용된다.
예를 들어, 유니스왑(Uniswap)과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를 운영하는 유니스왑 랩스(Uniswap Labs)가 규정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언급됐지만, 실제 적용 방식은 아직 불확실하다.
암호화폐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규정을 두고 디파이가 전통 자산과 다르기 때문에 이를 동일하게 규제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디파이에서는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전송할 명확한 중앙화 서비스 제공자가 없는 경우가 많아, 규정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규정은 2027년 1월 1일 이후 발효될 예정이다. 디지털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세금 집행을 강화하려는 아이디어는 2021년 통과된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 법안에 처음 제기됐다. 이 법안은 승인된 예산 지출을 지원하기 위해 세금 집행 강화를 포함한 여러 규정을 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