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이 몇 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주목받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크립토폴리탄이 보도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업비트(Upbit) 거래소와 미국 코인베이스(Coinbase)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가 3~5%로 상승했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거 뛰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적 혼란과 경제 불안
한국은 현재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겹치며 위기를 겪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계엄령을 선언했다가 6시간 만에 철회하며 비난을 받았고, 12월 중순 국회에서 탄핵됐다.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탄핵되며 한국 정치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0.35% 하락하며 불안을 증폭시켰다.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CEO “인플레이션 우려로 사람들이 원화를 달러, 비트코인, 금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은 암호화폐 열풍의 중심지로, 개인 투자자들이 대부분의 거래를 주도하고 있다. 법적으로 기업 계좌는 거래소 이용이 금지돼 있어 개인 투자자의 역할이 더욱 부각된다. 동시에, 한국의 엄격한 통화 규제와 자금세탁 방지 규정이 프리미엄을 더욱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의 암호화폐 정책 변화
한국의 비트코인 열풍은 전 세계적인 상승세와 맥을 같이 한다. 비트코인 ETF로 인한 자금 유입이 기록적인 수준에 이르며, 분석가들은 2025년 2분기 비트코인 가격이 2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와이즈(Bitwise) CIO 매트 호건은 “2024년 비트코인 ETF로 인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러한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규제 명확화 공약이 투자 심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새 행정부가 암호화폐 시장 구조와 스테이블코인 규제에 초점을 맞춰 업계를 재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더리움과 스테이블코인
비트코인이 주목받는 가운데, 이더리움(ETH) 역시 중요한 반등을 준비 중이다. 비트와이즈의 후안 레온은 이더리움을 “토큰화의 왕”이라고 칭하며, 이더리움이 전통 자산을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장기적인 안정성과 규제 명확성을 바탕으로 월가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암호화폐 정책이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붐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 이더리움은 이 시장의 중심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코인베이스(Coinbase)가 2025년 S&P 500에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는 비트코인의 20만 달러 돌파에 기여할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으로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