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27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후 정책과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큰 한 해를 앞둔 시장에서는 차익실현과 리밸런싱이 진행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지수는 전장보다 333.59포인트(0.77%) 내린 4만2992.21에 마감했고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6.75포인트(1.11%) 하락한 5970.84를 가리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98.33포인트(1.49%) 밀린 1만9722.03으로 집계됐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0.36% 올랐으며 나스닥 지수도 0.76% 상승했다. S&P500지수 역시 0.68%의 강세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장중 내내 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S&P500지수가 연초 이후 25%가량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인 시장에서 연말 차익실현이 진행 중이라고 분석했다.
UBS 글로벌 웰스의 알란 레흐트샤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믿음의 부족을 오늘 보고 있다”며 “관세에 대한 소음이 많고 생산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고 진단했다.
글렌미드의 마이클 레이놀즈 투자 전략 담당 부대표는 “오늘은 전반적으로 차익실현이 이뤄지는 것 같다”며 “우리는 강력한 강세장에서 2년 이상 머물고 있고 일부 사람들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새해를 앞두고 리밸런싱에 나서는 것은 놀랍지 않다”고 진단했다.
장기 금리 상승 역시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이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오후 3시 기준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전장보다 4.2bp(1bp=0.01%포인트(%p).오른 4.619%를 기록했다. 다만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은 0.6bp 내린 4.325%를 나타냈다.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주식 약세는 산타 랠리 가능성을 약하게 만들었다. 산타 랠리는 한 해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2거래일 사이 주식이 강세를 보이는 현상을 가리킨다.
S&P500 11개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기술업과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업은 각각 1.49%, 108% 낼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테슬라는 이날 4.95% 하락하며 기술주 약세를 주도했다. 애플은 1.32%, 엔비디아는 2.09% 각각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10% 내린 108.02를 가리켰다. 유로/달러 환율은 0.02% 전진한 1.0427달러, 달러/엔 환율은 0.06% 오른 157.91엔을 각각 나타냈다.
이스라엘의 예멘 후티 반군 공격 소식에 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98센트(1.4%) 오른 70.60달러에 마감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2월물은 91센트(1.2%) 상승한 74.17달러를 가리켰다.
금값은 채권 금리 상승 속에서 압박을 받았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 2월물은 트로이온스(1ozt=31.10g)당 전장보다 0.8% 내린 2631.90달러에 마감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9.30% 오른 16.10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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