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지표들이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이 2만개 증가한 가운데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증가하면서 김치프리미엄(국내 거래소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비싼 현상)이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 거래소 비트코인 보유량 급증… 매도 압력 우려
27일(현지시각) 디지털자산 시장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최근 현물 거래소의 비트코인 보유량이 2만개 증가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매도 의향을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2주간 비트코인 가격이 7% 하락한 가운데, 이러한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개인지갑에 보유하는 장기 보유 보다는 거래소를 통해 매도로 이어져 시장의 단기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거래소 순유입량도 1만5800개의 순증가를 기록했다. 최근 몇 주간 지속된 순유출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크립토퀀트는 이러한 변화가 투자자들의 이익실현이나 거래 활동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반적으로 자산 축적과 자기 수탁이 선호되는 추세였으나, 최근의 변화는 투자자들이 이익실현을 준비하거나 가격 조정에 대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정치적 혼란과 출생률 하락, 성장률 둔화 속에서 유례없는 자산 유출에 직면해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로 원화 자산을 미국 주식과 비트코인, 금, 달러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은 은행보다 거래소를 선호하고 테더와 비트코인은 2~5%의 프리미엄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 한국 정치 불안에 김치프리미엄 상승
업비트와 해외 대형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도 3~5%까지 상승했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비싼 현상을 일컫는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이후 국회의 탄핵 가결, 한덕수 총리의 탄핵이라는 정치적 혼란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여전히 디지털자산 거래가 가장 활발한 시장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통신은 평가했다. 주기영 대표는 “한국 거래소에서는 법인 거래가 허용되지 않아 대부분의 거래가 개인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진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엄격한 외환 통제와 자금세탁방지 규정으로 인해 김치프리미엄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는 국내 디지털자산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로 자리 잡았다.
28일 오후 3시45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만4306달러를 기록했으며, 최근 24시간 동안 2.11% 일주일 전보다는 4.32% 하락했다. 시장은 9만2000달러선이 주요 지지선이라고 분석했다.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