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올해 국내 증시에서 250조 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의 시가총액은 지난 27일 기준 1966조 957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59조 4150억 원 감소했다. 코스닥도 작년 마지막 거래일보다 94조 5170억 원 줄어 총 253조 9320억 원이 증발했다.
삼성전자만으로도 시가총액이 148조 510억 원 감소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각각 10조 3780억 원, 3조 9390억 원 어치의 주식이 순매도 되었다. 코스피는 연초 기준 2655.28에서 2404.77로 9.43% 하락했다. 코스닥은 866.57에서 665.97로 23.1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S&P500지수가 26.58%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33.37% 오른 것과 대비된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0.37% 상승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홍콩항셍지수도 각각 14.26%, 17.82% 올랐다.
34개국 40개 국가대표지수를 비교한 결과 코스닥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코스피는 하락률 순위에서 러시아(-18.94%), 브라질(-9.77%) 다음으로 네 번째였다. 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한국 증시는 극명한 하락세를 보였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부진과 계속된 환율 상승, 정치적 불안 등으로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대신증권의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에서 소외됐고, 여러 악재에 시달렸다”며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사다난했던 올해 증시는 30일 거래로 마무리되지만 내년에도 국내 증시는 높은 난이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그에 따른 정책 변화가 세계 각국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 상황이 악화하고 있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국 불안 장기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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