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내외부 불안 요인 속에서 1500원을 넘길 위험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은 국무총리가 탄핵안이 가결되며 국내 정치는 혼란이 가중됐다. 이에 더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29일 외환 전문가들은 달러/원 환율 상단이 1500원까지 상승할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안 가결로 최상목 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게 되면서 국내 정치 불안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총리 탄핵안 가결로 단기적으로 달러/원 환율이 1500원에 도달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근 한국금융ICT융합학회장도 “정치 불안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우려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달러 강세도 원화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망 후퇴로 달러지수는 108을 넘는 등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주요 아시아 통화와 유럽 국가들도 정치 불안으로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려면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불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경제뿐 아니라 외교, 국방 등 다양한 책임을 안고 있으며, 트럼프 2기 정부와의 협상력 약화가 우려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국 불안과 초기 정부 리더십 부재가 원화 약세를 자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규연 연구원 또한 “트럼프 취임 직전 달러/원 환율이 어디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2025년 환율 경로가 달라질 것”이라며 “내년 1500원대 환율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예측했다.
*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9일, 21:05 게재된 것으로, 요약해 재전송합니다. 원문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