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는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2%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두드러진 경제 성과를 나타냈다. 증시 역시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월가의 기대를 초과 달성했다.
IMF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2.8%로 전망하며 기존 예상치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는 G7 국가 중 최고 수준으로, 캐나다(1.3%), 프랑스·영국(각각 1.1%) 등을 크게 앞섰다. 독일은 성장률 0%, 일본은 0.3%에 머물렀다.
# 증시 랠리와 소비 견조한 흐름이 경제 견인
미국 경제는 고금리 장기화, 노동시장 불확실성 등 악재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고용이 다소 둔화했으나 임금 상승률이 물가 상승을 앞지르면서 소비가 견조하게 유지됐다. 이로 인해 가계 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자산 가치 상승이 경제를 뒷받침했다.
증시에서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인공지능(AI) 열풍 속에 올해 25.18% 상승했다. 이는 월가의 대부분 전망치를 초과한 성과다. S&P500지수는 지난해 24.23%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으나, 올해에도 이 기세를 이어갔다. 미국 투자사 에버코어 ISI의 줄리언 이매뉴얼은 “이번 랠리는 기적적이며 더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기관 19곳 중 내년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곳은 없었고, 가장 낙관적인 전망치는 S&P500지수가 7100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 불확실성도 존재, 경제 우려 무시할 수 없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이지만 저소득층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와 디폴트(채무 불이행)가 심화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그데이터에 따르면, 신용카드 회사들이 올해 1∼9월 약 460억 달러(약 67조6000억원)의 연체 대출을 상각 처리했으며, 이는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정체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을 가능성도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과 제조업 투자도 둔화된 상황이다.
증시 역시 상위 10개 주식이 전체 상승분의 59%를 차지하는 등 일부 종목에 집중된 편중 현상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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