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이정화] 벤처기업들이 내년 1분기 경기 전망이 올해 말보다 악화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벤처기업협회는 30일 ‘2024년 4분기 벤처기업 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과를 공개했다.
BSI는 벤처업계의 경기에 대한 실적과 전망을 나타내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초과 시 경기 호조, 미만일 경우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벤처확인기업 10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 4분기 실적 BSI는 85.0으로, 전 분기 88.4에서 3.4p 감소하며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벤처업계는 경기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내수판매 부진(85.2%) △자금사정 어려움(43.4%) △인건비 상승(14.2%) 등을 꼽았다.
# 제조업 BSI 급락… 서비스업은 소폭 증가
업종별로는 제조업 BSI가 83.5로 전 분기 89.3에서 5.8p 하락했다. 특히 일반 제조업은 80.0으로 전 분기 대비 10.9p 급락하며 제조업 BSI 감소를 주도했다. 반면 서비스업 BSI는 87.3으로 전 분기 87.2에서 0.1p 소폭 상승했다. 첨단 서비스업은 92.5로 전 분기 대비 2.9p 증가하며 세부 업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조사 항목별로는 △경영실적(81.8) △자금상황(81.9) △인력상황(94.4) △비용지출(86.4) 모두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특히 경영실적은 국내 매출(-6.8p)과 생산성(-8.3p) 감소로 전 분기 대비 7.4p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 내년 1분기 전망, 전분기 대비 21.8p 감소… 경기 위축 우려도
내년 1분기 BSI 전망치는 88.9로 전 분기 대비 21.8p 하락하며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이는 조사 이래 처음으로 기준치 이하를 기록한 것으로, 내년도 벤처업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전 분기 대비 약 20p 감소하며 경기 부진이 예상됐다. 특히 서비스업보다는 제조업, 첨단 업종보다는 일반 업종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조사 항목별로는 △경영실적(87.4) △자금상황(88.2) △인력상황(96.0) △비용지출(86.7) 모두 기준치에 못 미쳤다. 경영실적은 전 분기 대비 22.4p 하락해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으며, 국내매출은 87.9로 23.0p 감소하며 내수시장 위축이 우려됐다.
벤처기업협회 성상엽 회장은 “정부와 국회는 기업 경영을 위축시키는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고 내수시장 활성화 및 자금 조달 환경 개선을 위한 강력한 정책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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