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이 30일 뉴욕 증시 개장을 앞두고 지난 주말과 마찬가지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3000 달러 조금 위에 머물고 있다.
연말을 맞아 유동성이 줄고 이익 실현이 계속되는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포함한 시장의 변동성은 비교적 제한되고 있다. 주요 코인 중 XRP가 24시간 전 대비 5% 넘게 하락,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 시간 뉴욕 증시 주가 지수 선물도 하락, 전반적 위험성향 약화를 시사했다.
코인데스크는 최근의 달러 강세 추세가 글로벌 통화와 증시, 그리고 비트코인 등 자산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가리키는 달러지수는 이날 아침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상승 흐름을 유지해왔다. 비트코인은 역사적으로 달러 지수와 역상관 관계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 전망과 트럼프의 암호화폐 공약 실현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암호화폐 시장의 장기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견해가 여전히 우세하다.
갤럭시 리서치는 지난주 공개한 보고서에서 기관, 기업, 국가들의 암호화폐 수용 확대가 맞물려 내년 4분기 비트코인은 18만5000 달러, 이더리움은 5500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욕 시간 30일 오전 8시 30분 코인마켓캡에서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3조2700억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51% 감소했다. 암호화폐 시장의 24시간 거래량은 1069억 달러로 36.12% 증가했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6.5%, 이더리움 도미넌스는 12.5%로 집계됐다. 암호화폐 시장의 공포와 탐욕 지수는 50으로 중립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이 시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3135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1.75% 내렸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 이더리움은 3361 달러로 0.91% 하락했다. 이더리움의 사상 최고가는 2021년 11월 16일 기록한 4891.70 달러다.
시총 10위에 포함된 다른 알트코인들도 24시간 전 대비 모두 밀렸다. XRP 5.57%, BNB 1.92%, 솔라나 2.40%, 도지코인 2.43%, 카르다노 4.89%, 트론 1.86% 후퇴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1월물은 9만4085 달러로 1.29%, 2월물은 9만4950 달러로 1.38%, 3월물은 9만6150 달러로 1.00% 하락했다. 이더리움 1월물은 3423.50 달러로 1.71%, 2월물은 3475.00 달러로 2.25%, 3월물은 3490.50 달러로 1.73%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 데이터 기준 달러지수는 107.89로 0.10% 밀렸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78%로 5.2bp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