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30일 뉴욕 시간대 장기 보유자들의 계속되는 이익 실현과 거시경제와 관련된 우려로 9만2000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반등했다. 저가 매수세가 비트코인의 반등을 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코인데스크는 글래스노드 데이터를 인용,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이익 실현은 7일 이동평균 기준 12억 달러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12월 11일 최고치 40억 달러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액수지만 평소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게다가 최근 이익 실현의 상당 부분은 장기 보유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거시경제 상황도 암호화폐 시장을 압박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발표된 시카고 지역 비즈니스 PMI는 36.9로 예상치 42.2를 크게 밑돌며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 둔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2월 정책회의에서 내년도 금리 인하 횟수를 축소할 것임을 시사한 것도 계속 시장 분위기를 압박하고 있다.
아문센 데이비스의 파트너인 조 칼라사레는 “2024년에 시장은 예상을 뛰어넘었지만 피로감이 나타났다는 신호는 다지기의 필요성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그는 “2025년을 내다볼 때 나는 낙관적이지만 시장이 종종 그렇듯이 그 경로는 컨센서스(시장의 합의)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칼라사레는 “비트코인의 수용은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전통시장과 대체적으로 보조를 맞춰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미국이 심각한 성장 둔화를 피한다면, 비트코인은 2024년보다는 그 과정이 더 험난할 수 있겠지만 좋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시간 30일 오후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에서 9만4482 달러로 24시간 전 대비 2.63% 내렸다. 이날 뉴욕 시간대 저점은 9만1317.14 달러로 12월 5일 이후 최저로 기록됐다. 비트코인은 12월 17일 10만8268.45 달러의 새로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조정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