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박재형 특파원]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조정이 밈 코인 부문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시바이누(SHIB)는 6% 하락했으며, 도그위프햇(WIF)은 9% 폭락했다. 지난 24시간 동안 봉크(BONK), 펭구(PENGU) 등 주요 밈 코인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개구리 테마 밈 코인 페페(PEPE)는 반대로 8% 이상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PEPE는 시가총액이 다시 80억 달러를 넘어섰고, 세 번째로 큰 밈 코인으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PEPE의 반등은 일론 머스크의 최근 행동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 X의 소유자인 머스크는 자신의 프로필 사진을 로마 갑옷을 입은 개구리 ‘케키우스 막시무스(Kekius Maximus)’로 변경했다.
케키우스(KEKIUS)는 이더리움과 솔라나를 포함한 여러 블록체인에서 운영되는 밈 코인으로, 12월 중순 출시 이후 약 0.01달러에서 횡보세를 보였다. 그러나 머스크의 공개적인 지지 이후 KEKIUS의 가격은 24시간 만에 550% 급등했다. 다만 시가총액은 여전히 1억 달러 미만으로, 상위 100위권에 진입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머스크가 밈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도지코인(DOGE)의 열렬한 지지자로, DOGE의 잠재력과 가치를 여러 차례 강조하며 이를 홍보해 왔다.
지난달,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정부 효율성 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발언 이후 도지코인은 10% 상승했다.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머스크는 이 부서의 책임자로 임명되며 DOGE의 입지가 다시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