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비트코인이 2024년에 현물 ETF 출시, 반감기, 그리고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에 힘입어 두 배 이상 상승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2025년에는 보다 긍정적인 가격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CNBC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다음은 CNBC가 주요 암호화폐 기업 및 분석가들의 2025년 비트코인 가격 전망을 정리한 내용. 가격 전망치는 8만 달러에서 최고 25만 달러까지 다양하다.
코인셰어스: 8만~15만 달러
코인셰어스의 리서치 책임자 제임스 버터필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에 8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사이를 오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비트코인이 금 시장 점유율의 25%에 도달해 25만 달러까지 오르는 것도 비현실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2025년에는 실현되기 어렵고,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버터필은 “트럼프의 친암호화폐 정책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시장 실망감으로 인해 8만 달러 수준까지 조정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의 우호적인 규제 환경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인셰어스는 2023년에 비트코인이 2024년 8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매트릭스포트: 16만 달러
매트릭스포트의 리서치 책임자 마커스 틸렌은 비트코인 가격이 2025년 16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ETF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우호적인 거시경제적 추세, 그리고 글로벌 유동성 확장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틸렌은 또한 “2025년에는 비트코인의 가파른 하락이 과거보다는 덜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저가 매수 기반 확대와 기관들의 매수세가 심각한 조정을 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트릭스포트는 2023년에 비트코인의 2024년 목표가를 12만5000 달러로 제시했었다.
갤럭시 디지털: 18만5000 달러
갤럭시 디지털의 리서치 책임자 알렉스 쏜은 비트코인이 2025년 상반기에 15만 달러를 돌파하고 연말에는 18만5000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기관, 기업, 국가 차원의 수용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2025년 미국 비트코인 ETF의 운용자산이 25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 차터드: 20만 달러
스탠다드 차터드의 디지털 자산 리서치 책임자 제프리 켄드릭은 비트코인이 2025년 말까지 20만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미국 연기금과 글로벌 국부펀드의 비트코인 투자가 가속화될 것이며, 이는 가격 상승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켄드릭은 “미국 연기금 자금의 일부라도 비트코인에 투자된다면 가격 상승은 상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캐롤 알렉산더 (서섹스 대학 교수): 20만 달러
서섹스 대학교의 금융학 교수 캐롤 알렉산더는 2025년 비트코인이 20만 달러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가격 변동성이 줄어들 기미는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과도한 레버리지로 인해 가격이 급등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 마이닝: 18만~19만 달러
비트 마이닝의 수석 경제학자 유웨이 양은 비트코인이 2025년에 18만~19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낮은 금리, 트럼프의 지원, 제도적 채택 증가가 주요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동시에 잠재적인 가격 하락을 예고했다. 양은 “증시가 큰 폭 하락하는 등 시장이 충격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8만 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반적 추세는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플 파이낸스: 18만~20만 달러
메이플 파이낸스의 CEO 시드 파월은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18만~20만 달러 사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과거 금 ETF의 사례를 들며 비트코인 ETF로의 자금 유입이 2025년에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월은 CNBC ‘스쿼크 박스 유럽’에 출연해 “비트코인과 암호화폐가 기관 투자자들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소: 25만 달러
넥소의 최고 상품 책임자 엘리차 타스코바는 2025년 비트코인이 25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녀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관련 금융상품(ETP)의 증가와 인식 확산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정책 완화 등 우호적 거시경제 상황도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